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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은 다 지났지만 평소에도 만들어두면 음료로 마시기 좋은 식혜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준비물: 쌀 3컵, 엿기름 2컵, 생강 1 조각, 설탕, 호박(호박을 빼면 그냥 식혜랑 같아요), 엿기름 망

밥솥은 전기밥솥 10인용짜리를 기준으로 만들었습니다.

쌀과 엿기름의 비율은 3:2 정도로 쌀의 비율을 높여주어 쌀에서 단맛을 최대한 끌어내는 방법으로 만듭니다.

식혜 만들기 시작해볼게요.

쌀을 깨끗하게 씻어서 고두밥을 만들어 줍니다.


최대한 맑은 물이 나오게 빡빡 씻어주세요.

물을 쌀의 높이와 같거나 비슷하게 넣어 밥을 지어서 밥알이 돌아다니는 느낌으로 밥을 지어줘야 식혜가 달아요.


밥이 되는 동안 엿기름을 물에 불려줍니다.


망에 넣어서 주물주물 주물러주면 뽀얀 엿기름 물이 우러나오는데 저는 단맛 극대화를 위해 먼저 볼에 엿기름을 담아 물에 풀어주고 충분히 불리고 주물러 준 다음 망에 한번 거르는 방식으로 합니다.


이제 호박식혜의 포인트인 호박을 쪄줘야겠죠.


물을 조금 넣은 냄비에 호박을 잘게 잘라 넣고 삶아서 바로 으깨서 같이 넣어 줄 생각입니다.

믹서기 고장인 관계로 으깨주지만 믹서기에 갈아서 넣으면 색과 입자가 더 고와요.

그 사이 밥이 다 되었습니다. 물이 조금 더 적었으면 좋았을 것 같기도 합니다.


밥이 너무 뜨거우면 식혜가 안되니 밥을 한 김 식혀줍니다.

그 사이 엿기름을 걸러서 거름망에 담아줍니다.

뽀얗게 잘 우러나왔습니다.


주머니를 주물러주면 막걸리처럼 뽀얀 색으로 우러나옵니다.

두 세번 정도 밥솥 내솥이 가득차게 주물러서 넣어줍니다.
이때 갈아 둔 호박도 함께 넣어주세요.

여기서 작은 팁이라면 엿기름물을 가만히 두면 질금가루가 가라앉게 되는데 맑은 윗물만 따라서 식혜를 하면 맑은 식혜를 만들 수 있으니 탁한 식혜가 싫다면 이 방법으로 해보세요.


내솥에 으깬 호박과 엿기름 물을 넣은 뒤 밥솥 뚜껑을 닫고 보온을 눌러줍니다.


이제 기다림의 시간입니다.

8시간 정도 지나면 열어서 밥알이 떴는지 확인해봅니다.

밥알이 3~4알 정도 뜨면 다 된겁니다.

저는 보온을 길게해서 단맛을 최대한 이끌어내는지라 전날 저녁에 넣어두었다가 다음날에 끓이는 방식으로 합니다.

최소 12시간~ 최대 20시간까지 보온을 유지하는데 여름에는 상할 수도 있으니 12시간 정도만 보온을 유지하고 겨울에는 더 냅두기도 했지만 한번도 상한 적은 없었습니다.

이번에난 전날 저녁 6시 쯤에 넣어두었다가 다음날 아침 10시 쯤에 꺼내 끓였습니다. 총 16시간 이었네요.

식혜가 잘 됐습니다.

끓이기 전인데도 달큰한 향이 올라옵니다.


냄비에 옮겨담아 생강 한조각을 넣고 끓여줍니다.

식혜는 끓을수록 졸아들면서 달아지는데요.

한 번 끓어 오르고 난 뒤에 맛을 보고 단맛이 부족하다 싶으면 설탕을 더 넣어주세요.


호박이 달아서 호박 단맛과 밥에서 우러나온 단맛이 섞여 설탕을 많이 넣지않아도 달더라구요.

끓고 나면 생강 조각을 꺼내고 한김 식혀 병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해줍니다.



밥먹고 나서 후식으로도 좋고 아침에 밥대신 마시기도하고 간식이 고플 때 시원한 식혜를 꺼내서 같이 먹어도 좋습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식혜를 잘먹어서 만들기 시작했는데 만든 식혜를 먹다보니 이제 자판기에서 뽑아먹는 식혜는 뭔가 밍밍하고 달기만해서 아쉽더라구요.

처음에는 어려울 것 같았지만 자주 하다보니 이제 익숙해져서 재료만 있으면 뚝딱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이야기)

정성을 가득 담은 식혜로 온가족이 둘러앉아 건강하고 화목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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